2006년 09월 15일
플라네테스 - 헤매는 사람

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한 기분도 듭니다. 여기서는 우주에 대해서 그리 긍정적인 시선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과연 우리 인류는 우주를 개발하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그저 우주를 오염시키고 있는 걸까요?


본 작품의 주인공들은 바로 이런 악순환 속에서 묵묵히 스페이스 데브리를 회수하는 - 말하자면 우주시대의 청소부들입니다.


한편으로 "우주 개발이 과연 전 인류의 바램인가?" 라는 의문을 던져주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이 작품에서는 확실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우주 개발로 이익을 보는 것은 일부 선진국들 뿐이다." 라고...
우주로 나갈 수 있는 것은 그만큼의 기술력을 가진 일부 국가들 뿐입니다. 그리고 우주 개발에서 얻어진 이익 역시 일부 선진국들이 독점하게 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이 작품에서는 전면에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 지구에서는 가난과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들에게는 우주 개발의 참여할 수 있는 기회조차도 주어지지 못하고, 또한 선진국들의 우주 개발에게서는 아무 도움도, 혜택도 받지 못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러한 현실에 반발해여 우주에서 테러를 일으키는 이들도 묘사되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말하는 우주 개발은 인류 전체를 위한 자원봉사 같은 게 아니라, 그저 철저하게 이익과 이해관계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 사업일 뿐이라는 듯한 느낌이어서 조금 씁쓸한 기분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야기 내에서 문제를 제시하고는 있지만 그에 대한 대안이나 해결책이나 이래야 한다라는 주장이 드러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보여줄 뿐이죠. 작품 속에서의 주인공들은 그런 부조리를 바꾸고 개혁할 만한 어떤 힘도 없습니다. 그리고 사실 그것은 이 작품의 직접적인 주제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실제 작품의 전체 분위기는 제가 지금까지 서술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상당히 밝습니다. 초반에는 거의 코믹한 분위기로 나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지금까지 말한 우주 개발에서의 어두운 면들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을 뿐입니다. 물론 후반에는 상당히 진지해 집니다만... 결국 이 작품에서는 우주에서 자신들의 꿈을 찾아가는 주인공들을 그리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느낌이 좋은 작품을 만났습니다.
※ 이미지 출처 : プラネテス © 幸村誠・講談社/サンライズ・BV・NEP21
# by | 2006/09/15 14:39 | 감상 기록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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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원작의 퀼리티도 상당히 높지만. 내용은 굉장히 뒤죽박죽이라서 정신없었달까요. 애니는 그런 원작을 적절하게 정리해놓은 듯한 느낌이어서 좋았어요.
마지막이 조금 아쉽긴했어도말이죠...
만화책으로도 제대로 정발되어 나왔으니 그쪽으로도 한번 보시는걸 추천합니다.
/ 이글루스 피플에서 뵙고 와봤습니다. 'ㄷ'